회의 때 열심히 적습니다. 다시 열어 보는 적이 없어요. 또 적긴 엄청 적습니다. 나중에 보니 무슨 말인지 하나도 해석이 안됩니다.
그렇다면 메모를 잘못 쓰고 계신 거예요.
진짜 메모는, 업무 효율, 능력 높아지는 실전 메모는 다릅니다. 이 글을 집중해서 읽으세요.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진짜 메모의 비법, 기술을 5가지로 정리해 드립니다.

‘진짜 메모’는 말이죠,
누구나 메모를 합니다. 초등학교 다니는 우리 아이도 매일 뭘 쓰고 메모를 해요. 그런데 이 메모들은 보통 메모에서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메모 이후에 쓰임새가 없다는 얘기예요.
메모는 메모 이후 어떤 행동, 실행으로 옮겨져야 의미가 생깁니다. 일, 업무와 관련해서는 그 의미가 더 중요해요.
그럼 도대체 왜, 우리의 메모는 대부분 메모로만 남겨져 실행으로 옮겨지지 못하는 걸까요? 저는 그 이유가 메모를 단순히 ‘기록’이라고 여기는 인식에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진짜 메모는 그런 게 아니에요. 메모는 두뇌의 보조 기억장치이자, 실행의 보이지 않는 엔진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본질을 놓친 채, 그저 받아쓰기만 하거나 쌓아두기만 해요.
반대로 본질을 꿰뚫고 바로 활용하는 것이 바로 진짜 메모의 ‘기술’입니다. 쓰고 나서 실행으로 이어지는 살아 있는 그런 메모.

‘기록’하는 메모 유형 3가지
먼저 무엇이 잘못된 메모인지, 그러니까 ‘그냥 기록’하는 메모인지 3가지 유형으로 정리해 드릴게요. 여러분이 해왔던 메모를 떠올리면서 살펴보세요.
Check 1. 받아쓰기형 메모
강의나 회의 내용을 빠짐없이 적느라 바쁜 경우. 정작 핵심이 무엇인지 모른 채 텍스트만 가득 쌓이게 됩니다.
Check 2. 산만한 메모
생각날 때마다 이곳저곳 흩어 적는 방식. 회의록, 포스트잇, 메모 앱, 수첩… 나중에 정리하려고 하지만 결국 싹 다 잊혀지죠.
Check 3. 읽어도 모름 메모
당시엔 이해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무슨 말인지 기억나지 않는 메모예요. 문맥, 배경, 목적이 빠져 있어서 맥락을 잃은 기록이 되어버립니다.
자,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제부터 ‘진짜 메모’의 본론으로 들어가 볼게요.

이런 건 그냥 쓴거지, 메모가 아니었던 것. 진짜 메모는 말이죠. ⥥⥥⥥
진짜들이 말하는 실전 메모 기술 (5가지)
1. 기록 전에 ‘왜 적는가’ 먼저 정하기
메모의 목적이 불분명하면 그저 노트가 될 뿐입니다. 정보 보존용인지, 아이디어 정리용인지 아니면 행동을 위한 준비인지 먼저 정의해보세요.
“이걸 왜 적지?”를 한 번만 떠올려도 메모의 품질은 180도 확 달라집니다.
실제로 저는 회의 시작하기 전에 항상 메모지 맨 위에 목적을 적어둬요.
📌 아이디어 회의 > 실행 가능 방안 3가지
📌 상황 공유 > 다음 주 계획 반영
📌 클라이언트 요청 > 우선순위 정리
이렇게 메모 목적을 명확히 해두면 자연스럽게 쓸데없는 내용이 걸러지고 중요한 정보만 기록되게 되더라고요.
만약 메모의 목적을 모르겠다면, 그 자리가 내게 필요한 건지 한 번 의심해봐야 합니다.
2. 키워드 중심으로 요약하기
메모는 글쓰기가 아니라 키워드에 가까워야 합니다. 장황한 문장이 아니라, 핵심 키워드를 나열하는 방식이 효율적이에요.
예를 들자면,
❌ 마케팅 팀은 이번 달 광고 예산을 15% 감축하기로 했다.
✅
마케팅팀
5월
광고예산 -15%
단어 중심 메모는 나중에 검색도 쉽고, 정리할 때 시간도 적게 걸립니다. 일 잘하는 사람들의 메모장에 또 보이는 게 화살표랑 기호 같은 것들이에요.
📌 디자인팀 ↔ 마케팅 → 6/1 목표
📌 유저테스트 : 20대 / 여성 / 반응↑ / 구매 전환율↓
📌 웹 리뉴얼 = 7월, 외주 검토 중
이런 기호들은 표현을 작게 압축하기 때문에, 나중에 봐도 핵심 정보가 한눈에 들어오는 효과가 있죠.
한가지 팁을 더 드리자면, 되도록 결이 같은, 패턴이 같은 기호를 쓰는 게 좋다는 것.
(+) 긍정적인 내용
(-) 부정적인 내용
(?) 확인 필요한 내용
(!) 중요 포인트
이런 식으로 기호를 쓰면 정보를 빠르게 구분하는 데 여러모로 도움을 줍니다.


위쪽은 그냥 기록, 아래쪽이 진짜 ‘기술’
3. 질문을 메모에 함께 남기기
단순한 정보보다 중요한 건 생각의 흔적입니다. 메모 옆에 의문을 함께 남겨보세요.
“우리 프로젝트에 어떻게 적용될까?”
“비용 증가 원인은 뭘까?”
“다른 팀은 어떻게 해결했을까?”
이 의문들이 나중에 회의를 리드하는 훌륭한 도구가 됩니다. 질문 메모는 특히 회의 후에 내 생각을 정리할 때 큰 도움이 돼요.
저는 항상 회의가 끝나고 5분 정도 따로 시간을 내서 메모를 다시 보는데요. 그때 떠오르는 질문들을 추가합니다.
“실패하면 플랜B는?”
“가장 적합한 담당자는?”
“이 결정에 영향받는 부서는?”
이렇게 남긴 질문은 다음 미팅의 아젠다가 되기도 하고, 혼자 생각을 더 발전시키는 단서가 되기도 합니다.
4. 후속 액션까지 연결하기
메모의 끝은 행동입니다. 기록에만 머물지 않고, ‘다음 액션’까지 함께 적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 > 김대리에게 자료 요청 (목요일까지)
📌 > 6월 보고서에 반영 필요 (담당: 나)
📌 > 벤치마킹 3개 사례 조사 (다음 주 회의 전)
이 작은 추가 메모 하나가 프로젝트의 흐름을 완전히 바꿀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메모는 ‘다음 행동’이 명확한 메모입니다. 많은 회의가 후속 조치 없이 끝나고, 많은 아이디어가 실행 계획 없이 사라집니다.
제 경험상 메모에 후속 액션을 반드시 포함하고, 거기에 ‘누가’, ‘언제까지’ 정보까지 함께 넣으면 실행력이 극대화됩니다.

차분히 앉아 생각하며 ‘질문’, ‘다음 액션’을 추가하세요.
회의가 끝나기 5분 전,
“오늘 우리가 결정한 사항은 무엇이고, 누가 언제까지 뭘 해야 하죠?
라고 물어보는 습관을 들이면 효과적입니다. 그 답변을 그대로 액션 아이템으로 메모에 추가하면 끝이죠.
5. 나만의 구조로 정리하기
마인드맵, 표, 플로우차트 등 자신만의 틀로 메모를 정리하면 정보가 더 오래 머릿속에 남습니다.
특히 시각적 도구와 결합한 메모는 이해도와 회상력을 동시에 높여주는 효과가 있어요. 창의적인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만의 메모 구조가 있습니다.
✔️ 코넬식 노트
: 페이지를 구역으로 나누어 기록/요약/액션 분리
✔️ 마인드맵
: 중심 주제에서 가지치기식으로 확장
✔️ 4분할법
: 페이지를 4등분해 정보/질문/감정/행동으로 구분
✔️ 타임라인
: 시간 흐름에 따라 정보를 순차적으로 배치
어떤 구조든 본인에게 맞는 구조가 중요해요. 저는 개인적으로 프로젝트마다 다른 컬러를 쓰고, 중요도를 나눠서 별표를 1~3개까지 표시합니다.
또 메모는 항상 같은 형식으로 정리하는 편이에요. 메모 구조를 일관되게 맞춰두면 나중에 정보를 찾아서 연결하고 활용하는 게 훨씬 쉬워지거든요.
결국, 메모는 ‘내 생각의 확장’이니까, 내 머릿속 구조랑 비슷할수록 효율적입니다.


